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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7년 만의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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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대표적인 걸작이고 세계적인 작곡가의 반열에 올린 '피아노 협주곡 2번'은 1901년 완성되었습니다.

작곡가로서 순탄한 활동을 이어가던 라흐마니노프는 교향곡 1번의 실패로 사람들의 냉대와 비판으로 큰 충격으로 우울증을 비롯해 많은 정신적인 고통을 오랜 시간을 겪었습니다.

다행히 의사 딜의 도움으로 그는 2여 년의 공백기를 깨고 곡을 완성하는데 바로 '피아노 협주곡 2번'입니다.

슬프고 결렬한 선율 속에 자신의 상처를 녹아내고 부드럽지만 단호한 멜로디에 다시 밝아오는 희망을 품어 라흐마니노프의 인고의 치유와 철학을 담아 독특하며 특별한 곡이 탄생합니다.

협주곡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작곡가로서 다시 재기할 수 있는 힘이 되어 가히 라흐마니노프의 인생역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7년 만의 외출'에 '피아노 협주곡 2번'의 도입부가 배경 음악으로 등장합니다.

클래식이 영화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는 케이스는 아주 흔해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울하고 러시아적인 음률의 강한 협주곡이 당시 소련과 상반된 자본주의와 자유 민주국가 미국의 영화에 배경 음악이 되었다?, 그것도 코미디 영화에서 무겁고 침울한 곡이 사용되었다는 건 아이러니하고 그 의도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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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년 만의 외출

1955년 미국에서 개봉한  코미디 영화로 빌리 와일더가 감독을 맡았고 1952년 연극 7년 만의 외출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마릴린 몬로와 톰 이웰이 주연을 맡았는데 특이한 것은 톰 이웰은 리처드 셔먼이라는 이름이 있지만 마릴린 몬로는 여자로만 지칭이 되며 영화 속에서는 고유의 이름이 부여되지 않습니다.

오직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리처드가 "아마도 그녀는 마릴린 몬로일 거야"라는 독백하는 장면만 등장합니다.

주인공 리처드 셔먼(톰 이웰)은 출판사 일을 하는 아내와 자녀가 있는 평범한 남자입니다.

성실하고 가정적이지만 호시탐탐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싶은 과대망상에 빠져 삽니다.

어느 날 그는 가족들을 휴가 보낸 후 자신은 집에 남아 해방감과 자유를 만끽합니다.

그의 집 윗층에는 한 금발의 여자(마릴린 몬로)가 이사를 왔습니다.

그는 그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싶다는 욕망에 빠져 그녀를 집으로 초대해 함께 뜨거운 사랑에 빠지는 망상을 즐깁니다.

그때 휴가를 간 아내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아내는 그곳에서 그의 친구 팀을 만났다고 합니다.

아내의 말에 리처드는 친구와 부적절한 관계를 상상을 하며 불안해합니다.

다음 날 리처드는 한 의사의 논문에서 '결혼 7년째에 이르면 바람을 피우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는 문구를 발견하고 아내에 대한 의심은 더욱 심해집니다.

깊은 망상에 지친 그는 금발의 여자를 유혹해 영화를 보러 갑니다.

영화관에서 나온 후 이 영화의 심벌이 된 마릴린 몬로가 지하철 환풍구에서 드레스 자락이 휘날리는 유명한 장면이 등장합니다.

여자와 리처드는 덥다는 핑계로 하룻밤을 보내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리챠드는 심한 망상으로 심신이 지쳐있었고 그런 그를 여자는 정성껏 간호합니다.

여자의 보살핌으로 기력을 회복한 그는 모든 망상에서 벗어나 가족이 있는 휴가지로 떠납니다.

***피아노 협주곡 2번과 7년 만의 외출

리처드의 가족들이 휴가를 떠나고 혼자 남은 리처드는 자유롭게 와인을 마시며 음악을 틉니다.

바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입니다.

피아노 건반을 무겁게 내리꽂는 선율을 들으며 리처드는 "피아노 협주곡 2번은 틀리는 법이 없지"라며 혼잣말을 하며 2층 계단에서 내려오는 마릴린 몬로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합니다.

라흐마니노프는 오랜 시간을 우울증과 정신질환에 시달렸지만 협주곡을 완성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죠.

그리고 영화 속 주인공 리처드는 가정이 있지만 현실 희박한 망상에 시달리며 결국 스스로 정신적으로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라흐마니노프의 상처와 아픔이 녹아든 협주곡은 리처드의 과대망상이 오버랩되며 교묘하게 겹칩니다.

작곡가와 영화 속 리처드는 다른 환경, 다른 삶을 살지만 그들에게는 그것들이 들키고 싶지 않은 아킬레스건이었습니다.

영화는 라흐마니노프의가 가장 절망적인 인생이 담긴 곡을 통해 리처드를 치유하고 싶은 의도를 보여줍니다. 

***동영상***

피아노 협주곡 2번이 나오는 7년 만의 외출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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