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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크로이처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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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은 10곡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있고 '크로이처(Kreutzer)'는 9번째 소나타로 가장 베토벤스럽고 가장 유명한 곡입니다.

'크로이처 소나타'라 불리는 이 곡은 '바이올린 소타나 9번'입니다.

'크로이처'는 당대 프랑스의 바이올니스트의 이름에서 따 왔지만 진작 크로이처는 이 곡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폭넓은 음역대에 휘몰아치는 선율이 마치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서로 팽팽하게 맞서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주고받는 긴장감이 이 곡의 감상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바이올린이 주인공이지만 실상은 피아노의 비중도 커서 서로 대등하다는 의미로 듀오 소나타의 범주에 가까운 곡입니다.

크로이처 소나타 초판본

***바이올린 소나타 9번과 브리지타워***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번'에는 바이올리스트 브리지타워와의 일화가 유명합니다.

영국 출신의 브리지타워는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며 유럽 음악의 메카, 빈으로 갑니다.

준수한 외모와 화려한 퍼포먼스가 더해진 훌륭한 바이올린 연주로 그는 빈의 여성들 마음을 사로잡아 공연장은 항상 북새통이었습니다.

그의 유명세는 순식간에 퍼졌고 베토벤에게도 그의 존재가 알려집니다.

배토벤은 '바이올린 소나타 9번'을 브리지타워와 함께 초연을 하기로 합니다.

이미 인기스타급이었던 브리지타워가 연주한 '바이올린 소나타 9번'의 초연은 유명인사들과 여성들로 가득 몰려들었습니다.

파가니니 못지않은 화려한 기교의 브리지타워의 바이올린 연주는 관중을 사로잡았고 오죽하면 무덤덤한 베토벤이 무대로 뛰쳐 올라가 포옹을 할 정도였습니다.

초연은 당연히 성공적이었습니다.

기쁜 마음에 베토벤은 대중 앞에서 이 곡을 브리지타워에게 헌정했고 악보에는 '괴짜 혼혈을 위한 소나타'에게 헌정을 한다고 씁니다.

브리지타워가 폴란드계의 어머니와 서아프리카계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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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베토벤과 브리지타워의 관계가 틀어진 것은 공연 뒤풀이에서 발생합니다.

신이 난 베토벤과 브리지타워는 서로 축하하며 취하도록 술을 마셨습니다.

그런데 술에 만취한 브리지타워는 빈에서 만난 여성들의 사생활을 사람들 앞에서 마구 쏟아내는 선 넘는 일이 발생합니다.

베토벤은 그를 여러 차례 말렸지만 듣지 않았고 급기야는 화도 내며 헌정한 '바이올린 소나타 9번'을 다시 되돌려줄 것을 요구하며 헌정을 취소했습니다.

베토벤이 화를 낸 이유는 브리지타워가 말한 여인 중 그가 짝사랑하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베토벤의 화에 당황한 브리지타워는 자신의 실언을 사과하고 바이올린 소나타의 헌정은 거두어 달라고 간청했지만 베토벤은 단호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베토벤은 브리지타워에게 "이 곡은 당신이 아니라 유럽의 가장 위대한 바이올린의 거장 '크로이처'에게 헌정하겠소"라고 말하고 브리지타워와는 바로 손절을 했다고 합니다.

바이올린 이미지

***이후 이야기***

베토벤이 세상을 떠나고 40년이 지난 다음 베토벤의 일대기를 연구하는 팀이 구성이 되었는데 연구원 중 한 사람이 '크로이처 소나타'를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우연히 브리지타워에 관한 이야기를 알게 되었고 영국 남부에서 살고 있다는 정보까지 입수합니다.

연구원은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영국을 찾아갔고 브리지타워는 초라한 모습으로 가난한 동네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연구원은 크레이처 소나타에 얽힌 베토벤과 브리지타워의 관계에 대해 물음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무심코 내뱉은 말이 바이올린 소나타의 헌정을 그가 철회했고 이후 내 인생은 180도 달라졌어요.

그날의 말을 너무 후회스럽지만 바이올린 소나타만은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그 소나타는 크로이처 소나타가 아닌 브리지타워의 소나타여야만 해요. 크로이처라는 이름을 지우려고 노력을 했지만 결국 실패했소"

한편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헌정받은 크로이처는 이 작품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는 이미 다른 연주자와 초연이 된 곡은 의미가 없을뿐더러 바이올린의 기교가 난해해 연주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베토벤의 헌정을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크로이처는 헌정을 거부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크로이처 소나타'로 불리고 있습니다.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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