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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베르디의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Il Trovatore)' 중 대장간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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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트로바토레(Il Trovatore)'는 베르디의 오페라로 그의 명성과 음악적 품격을 한 단계 높였습니다.

'일 트로바토레란 음유 시인이라는 의미로 중세 시대의 비극적인 사랑과 복수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베르디는 트렌드와 사회적 이슈 등에 무척 예민한 감각이 있는 성격이라 당시 오페라에 사용할 만한 핫한 희곡들에 늘 집중을 했고 그러던 중 안토니오 가르시아 구티에레스의 '일 트로바토레'에 크게 감동해 오페라로 만들기로 계획합니다.

이 작품은 스토리가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고 극단적인 전개에도 불구하고 베르디 오페라의 최고의 성공작으로 평가됩니다.

그는 이미 1851년 '리골레토'와 '라 트라비아타'가 연이어 성공을 거뒀고 이 여세를 몰아 '일 트로바토레'까지 성공하면서 명실상부 오페라 전문 작곡가로 우뚝 서게 됩니다.

그리고 이 3개의 오페라는 베르디의 3대 걸작으로 꼽힙니다.

일 트로바토레의 이미지
일 트로바토레의 이미지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전 4막으로 구성된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Il Trovatore)'는 장르가 애매하고 불분명합니다.

비극적인 스토리에 로맨틱 무드와 복수, 결투, 액티비티까지 더하면 복합적인 장르라 할 수 있습니다.

'일 트로바토레(Il Trovatore)'는 중세 기사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오페라를 중세 배경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보통 작품성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이야기의 개연성이 맞지 않고 허무맹랑한 전개가 많은 탓에 중세시대의 이야기는 재미없다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징크스를 깨고 '일 트로바토레(Il Trovatore)'만은 예외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일 트로바토레'는 한가지 특징적인 것이 있는데 다른 오페라와는 달리 각각의 막에는 부제목이 있습니다.

제1막은 결투, 제2막은 집시, 제3막은 집시의 아들, 제4막은 처형이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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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1막 - 결투

어느 날 밤, 루나 백작의 시종인 페르난도가 병사들에게 루나 백작의 이야기를 해 줍니다.

"루나 백작에게는 가르시아라는 남동생이 있고 그가 아기였을 때 집시인 노파가 보고 간 이후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루나 백작의 아버지는 집시 노파의 저주라고 간주하고 붙잡아서 화형을 시켰다. 그런데 그날 밤 아기가 사라졌고 집시 노파가 처형된 곳에서 아기의 백골이 발견되었다. 루나 백작의 아버지는 집시 노파의 딸이 아기를 불 속에 넣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슬픔에 빠져있었지만 그래도 아기가 어디엔가 살아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루나 백작에게 동생을 찾으라는 유언을 남겼다."

시종인 페르난도는 역할이 크진 않지만 이야기의 전개를 알려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큰 비중을 맡고 있는 인물입니다.

한편 아라곤의 왕녀의 시종장인 귀족 레오노라는 궁전의 발코니에서 연인을 기다리며 그를 사랑하게 된 이야기를 자신의 시종 이네스에게 들려줍니다.

그때 레오노라를 사랑하는 루나 백작인 나타나자 레오노라는 그에게 안기는데 그녀의 연인이 아닌 걸 알고 놀랍니다.

뒤늦게 도착한 레오노라의 연인 만리코가 이 광경을 목격하고 루나 백작과 결투를 벌이게 됩니다.

 

*2막 - 집시

집시들이 숲 속에 모여있습니다.

모루를 두드리면서 아리아 '대장간의 합창'이 울려 퍼지고 뒤를 이어서 만리코의 어머니는 '불꽃을 타오르고' 아리아를 부르면서 자신의 어머니가 화형 당한 일을 회상합니다.

만리코의 어머니는 만리코에게 그때의 사건을 자세히 들려주고 만리코는 자신의 어머니가 아닌 것 같은 의심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만리코는 루나 백작과의 결투를 이야기하며 죽이지 못한 사연을 들려줍니다.

이때 만리코의 부관인 루이스가 편지 한 통을 건넵니다.

만리코가 죽은 줄만 알고 있는 레오노라가 수도원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만리코는 수도원으로 달려가 루나 백작과 싸워 레오노라를 구해 냅니다.

 

*3막 - 집시의 아들.

루나 백작의 군사들은 전투를 기다리며 '전투의 나팔을 불어라'를 부르고 페르난도가 적의 첩자로 보이는 집시 여인을 잡았다며 만리코의 어머니 아추체나를 데리고 옵니다.

루나 백작은 아추체나가 자신의 동생을 불 속에 던진 장본인이라는 걸 알아차리고 그녀를 감옥에 가둡니다.

한편 레오노라를 구한 만리코는 그녀와 결혼식을 앞두고 행복에 취해 있습니다.

이때 루이스가 만리코에게 아추체나가 루나 백작에게 잡혀있다고 알립니다.

만리코는 '타오르는 저 불길을 보라' 아리아를 부르며 어머니를 구하러 떠납니다.

 

*4막 - 처형

어머니를 구하러 간 만리코는 그도 역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됩니다.

레오노라는 만리코를 살리기 위해 루나 백작에게 거짓 결혼 약속을 하고 자신은 독약을 마시고 만리코를 구하기 위해 감옥으로 갑니다.

레오노라의 사정을 알리가 없는 만리코는 그녀에게 화를 내고 저주를 퍼붓는 동안 레오노라는 온몸에 독이 퍼졌고 사실을 고백하고 쓰러집니다.

루나 백작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만리코를 처형합니다.

만리코가 죽자 만리코의 어머니는 만리코가 백작의 동생임을 고백합니다.

루나 백작은 자신의 손으로 동생을 죽였다는 사실에 완전히 무너져 내립니다.

아추체나는 '어머니, 드디어 복수가 이루어졌어요!"라고 외치며 막을 내립니다.

대장간의 합창의 한 장면
대장간의 합창의 한 장면

***대장간의 합창***

제2막에 등장하는 합창으로 집시들이 모여서 부르는 아리아로 원래 곡명은 '집시의 합창'이고 영어로는 '모루 합창'이라고 불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장간의 합창'으로 번역이 되었습니다.

대장간이 배경인 만큼 중간중간 들리는 망치 소리의 효과음이 인상적이고 오래전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제목만으론 생소할 수 있지만 들으면 "아! 이 노래" 하고 어디선가 들었던 익숙한 곡입니다.

남성들의 묵직한 보이스와  활력감을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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