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의 마왕(Erllkoenig)D.328. Op.1

슈베르트의 '마왕'은 그의 나이 18세에  완성된 가곡으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가곡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제목부터 긴장감과 공포감을 주는 이 곡은 괴테의 시 '마왕'이 모티브입니다.

이 시는 비단 슈베르트뿐만 아니라 베토벤을 비롯해 다수의 음악가들이 응용했는데 슈베르트의 가곡이 가장 유명하고 독일 가곡의 최고로 손꼽힙니다.

슈베르트는 괴테의 시 '마왕'을 접하고는 뭔가 강한 번개를 맞은 듯 단숨에 작곡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반복적이고 빠른 템포가 피아니스트에게는 다소 까다로운 곡으로 연주의 테크닉과 에너지, 숙련된 실력이 뒷밪침되어야 해 연주자들 사이에서는 마왕 같이 피아노를 쳐야 하는 곡이라고 말하기도 한답니다.

***마왕의 탄생***

괴테의 시 '마왕'은 덴마크의 실화를 번역한 '마왕의 딸'을 번역해 시를 썼습니다.

슈베르트는 괴테의 시를 모티브를 중심으로 오페라 '어부의 부인'에서도 몇 가지를 응용합니다.

가곡 '마왕'에는 4명의 등장인물이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을 하는 해설자와 이승과 저승의 기로에 있는 아이, 아픈 아이를 안고 달리는 아버지, 그리고 병든 아이를 유혹하는 마왕이 그들입니다.

4명의 인물들은 해설자를 제외하고 대화체로 가사를 전달하며 극적인 상황을 실감 나게 표현했습니다.

한 명의 성악가가 목소리를 바꾸어 가면서 세 인물의 상황을 묘사하는데 가곡이지만 소형 오페라 형식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작품입니다.

피아노의 빠르고 반복적인 리듬은 아픈 아이를 업고 급하게 달려가는 말발굽 소리를 묘사와 아버지의 음성은 저음으로, 아이의 음성은 고음을, 그리고 마왕의 등장에는 말발굽의 음향 효과 없이 묘사되면서 실감 나고 생동감 있는 효과가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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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의 줄거리와 가사***

폭풍이 몰아치는 밤.

아버지는 아픈 아이를 안고 말을 달려 집으로 내달립니다.

마왕은 아이의 목숨을 노리고 있고 아이는 마왕이 보이지만 아버지는 마왕이 보이지 않습니다.

공포감에 휩싸인 아이를 아버지는 안심시키고 겨우 집에 도착하지만 아이는 이미 마왕이 데려간 상태였습니다.

 

<가사>

-해설자 ; 늦은 밤, 어둠을 가르며 말을 달리는 자는 누구인가?

 그들은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는 아들을 안고 말을 달리고 있었다.

-아버지 ; 아가야, 무엇 때문에 떨고 있니?

-아들 ; 아버지, 저 마왕이 안 보이세요?

 관을 쓰고 긴 옷을 입은.....

-아버지 ; 그건 구름 모양을 한 안개란다.

-마왕 ; 아가야, 이리 온. 나하고 놀자꾸나

 저기 예쁜 꽃도 있고 집에는 금빛 옷도 있단다.

-아들 ; 아버지, 마왕의 목소리가 안 들리세요?

 마왕이 속삭이는 소리가?

-아버지 ; 아가야, 걱정하지 마라. 그건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란다.

-마왕 ; 아가야, 이리 오너라 

 내 딸들도 너를 즐겁게 해 줄 거야.

 매일 밤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며 즐거워하고 있단다.

-아들 ; 저기 어두운 곳에 마왕의 딸 들이 안 보이세요?

-아버지 ; 아가야, 그간 오래된 버드나무란다.

-마왕 ; 아가야, 참 귀엽구나

 그 귀여운 네가 참 탐나는구나.

 네가 싫다면 억지로라도 데려가야겠다.

-아들 ; 아버지, 마왕이 지금 저를 붙잡았어요.

 마왕이 저를 괴롭혀요.

-해설자 ; 아버지는 공포에 떨며 숨이 가쁜 아이를 안고 말을 계속 달린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아이는 이미 죽어 있었다.

***괴테가 무시한 가곡 '마왕'***

괴테는 슈베르트와 동시대를 살았던 유명한 시인이자 작가입니다.

괴테의 시는 많은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주면서 그의 시가 음악으로 탄생되었습니다.

슈베르트 역시 괴테의 시에 곡을 붙인 곡들이 많습니다.

'마왕'이 완성된 후 슈베르트의 친구들은 괴테에게 가곡 모음집을 보냈지만 답장은커녕 소포를 풀지도 않은 채 되돌려 보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후 이곡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은 괴테는 '마왕'의 작품성을 칭찬했지만 이미 슈베르트는 이 세상을 떠난 후였습니다.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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