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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리의 '샤콘느(Chaconne)'에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곡'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닙니다.
비장하면서 흐느끼는 듯한 바이올린의 선율이 마치 이 세상 모든 슬픔을 끌어안고 있는 듯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사실 이것은 어느 레코드 회사의 마케팅으로 사용된 광고 효과였습니다.
광고의 효과와 샤콘느의 곡 이미지와 맞아떨어졌는지 이후 이 곡을 말할 때 항상 실과 바늘처럼 따라다니는 부제가 되었습니다.
이 곡은 기악곡으로 처음부터 비장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아 마지막까지 슬플 예정이라는 걸 암시하는 듯하지만 슬픔이라는 한 단어로만 단정하기에는 성의 없는 판단입니다.
샤콘느는 듣는 사람마다 각양각색의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정말 슬플 수도 아니면 또 다른 단상들이 떠오를 수 있는 복잡학도 미묘한 선율로 가득합니다.
이 곡은 바로크 음악이지만 낭만주의 음악으로 해석이 되는 부분도 있는데 이런 괴도기적 형식들이 듣는 사람의 감상평을 다채롭게 만드는 요인일 수 있습니다.
잔잔하다 못해 느린 템포의 샤콘느는 특이하게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유행한 느린 춤곡을 바탕으로 한 곡입니다.
***샤콘느의 작곡자는 누구?***
비탈리가 샤콘느를 작곡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 음악 평론가들은 작곡가보다는 샤콘느를 누가 세상에 알렸는지에 포커스를 맞추기도 했습니다.
'샤콘느'가 비탈리의 곡이라는 것을 말한 사람은 19세기에 바이올리니스트 페르디난트 다비드가 출판한 바이올린 곡집에 수록되면서부터입니다.
다만 한 가지 의문점은 바이올린 곡집에 있는 비탈리의 샤콘느를 재편곡한 건지 아니면 다비드가 자신의 곡에 비탈리의 이름을 붙였는지가 아직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작곡자가 불분명한 곡이지만 시간이 지나오면서 재구성되고 더 화려한 기교들이 붙여지면서 '샤콘느'는 비탈리 곡임이 자연스럽게 각인된듯합니다.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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