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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
1802~1804년에 걸쳐 작곡된 크로이처 소나타의 정식 명칭은 바이올린 소나타 9번으로 3악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당대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크로이처에게 헌정곡이라는 의미에서 크로이처라는 부제가 붙여졌습니다.
원래는 베토벤이 영국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브리지스톤과 함께 바이올린 소나타 9번을 함께 초연을 하면서 그에게 헌정한 곡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나쁜 행실이 들통나면서 헌정을 철회했고 결국 크로이처에게 돌아갑니다.
크로이처는 이미 다른 연주자와 초연이 끝났고 다른 사람에게 헌정된 곡을 번복해 자신에게 왔다는 것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몹시 싫어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빠른 템포와 폭넓은 음역대로 연주하기가 무척 까다로웠다는 점도 그의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또,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서로 멜로디를 주고받으며 동등한 입장에서 연주하다 보니 바이올린을 위한 곡이라기보다는 두 악기의 협업이라는 의미가 더 컸기 때문에 자신만 돋보이기에는 분명 한계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크로이처에게 헌정을 했음에도 좋은 소리를 못 들었던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번은 원래 곡명보다 대신 크로이처 소나타로 더 자주 불려져지는 아이러니를 낳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후 톨스토이 소설의 제목이 되면서 또 다른 이야기가 탄생되는 신호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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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크로이처 소나타
러시아어로 크로이체로바 소나타라고도 불리는 톨스토이의 소설은 1889년에 집필되었습니다.
한 남자가 자신의 아내를 어떻게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에 대한 독백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편 소설입니다.
소설의 주인공 포즈드니세프는 그의 아내가 바이올리니스트 투르하체프스키와 함께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를 연주하는 장면을 이렇게 언급합니다.
"그들은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를 연주했습니다.
첫 악장 프로스트를 아십니까?
이 소나타는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톨스토이는 크로이처 소나타와 같이 저돌적이고 자극적인 음악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베토벤의 소나타에 표현된 선율들이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 때문에 이 소나타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의 가치관은 소설에 그대로 반영이 됩니다.
포즈드니셰프는 아내의 음악 교육을 담당한 바이올리니스트와 관계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채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그는 아내에게 출장을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아내와 바이올리니스트가 함께 있는 집을 급습합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두 남자의 실랑이 끝에 결국 남편은 아내를 살해합니다.
소설의 크로이처 소나타는 아내의 불륜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됩니다.
톨스토이는 격정적인 선율의 크로이처 소나타는 아내의 욕망을 비판하며 그리스도식의 이상적인 순결과 현모양처의 사상을 강조합니다.
화가 자비에 프리네는 톨스토이의 영향을 받아 크로이처 소나타를 그림으로 남깁니다.
두 남녀의 격정적인 입맞춤을 나누는 모습에서 톨스토이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자의 손에 움켜쥔 바이올린과 격한 압맞춤에도 피아노 건반에 손을 올리고 있는 아내의 제스처에서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또, 레오시 야나체크는 크로이처 소나타에 영감을 받은 현악 4중주를 작곡합니다.
크로이처 소나타에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자유 연애주의를 지향했던 야나체크는 톨스토이의 보수적인 연예관에 반대하는 곡이었습니다.
***베토벤, 크로이처 소나타 1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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