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클래식

르로이 앤더슨, 썰매 타기(Sleigh Ride)

반응형

'썰매 타기(Sleigh Ride)'는 르로이 앤더슨이 1948년 작곡한 3분 정도의 짧은 관현악곡입니다.

비록 소품곡이지만 정규 오케스트라 구상과 생생한 겨울 풍경을 위해 장난감 같은 악기들이 더해진 독특하고 특별한 곡으로 완성합니다.

2009년, 2010년 미국 작곡가 출판사 협회가 선정한 가장 인기있는 크리스마스 노래 1위에 선정되는 이력이 있고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단골 음악이며 마치 만화의 배경 음악처럼 신선하고 경쾌합니다.

***썰매 타기의 탄생

단순히 눈이 오는 겨울의 이미지를 묘사한 곡 같지만 작곡가가 앤더슨이라면 천편일률적인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1946년 7월, 앤더슨은 아내와 함께 더위를 피해 우드베리로 휴가를 떠납니다.

그런데 휴가지 우드베리는 급격하게 기온이 상승해 폭염이 이어졌고 앤더슨은 더위를 피하기는커녕 더위만 먹을 판입니다.

당시 그 해의 폭염은 미국의 7대 무더위에 속하는 엄청한 무더위였습니다.

그는 더위를 잠시라도 잊기 위해 추운 겨울 풍경을 떠올리며 스케치를 하고 그것을 오선지에 옮겨 '썰매 타기'를 완성합니다.

반응형

***썰매 타기 속 표현들

'썰매 타기'는 전체적으로 경쾌한 리듬에 썰매를 끄는 말들의 힘찬 말발굽 소리와 말을 능숙하게 다루는 마부의 정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싱코페이션*과 재즈 변주가 곁들여지면서 멜로디는 더욱 풍부해지고 현실감까지 더해집니다.

*싱코페이션-당김음으로 한마디 안에 센박과 여린박이 규칙적으로 바뀌는 현상

그리고 특정한 악기로 겨울 풍경을 세밀한 묘사도 이 곡의 키 포인트입니다.

트럼펫은 말 울음 소리, 슬레이벨은 썰매 종소리, 슬랩 스틱은 마부의 째찍, 템플블록은 말발굽 소리의 묘사는 실제 겨울 풍경 안에 있는 것처럼 현실감과 정겨움이 더해집니다.

결국 '썰매타기' '겨울에 썰매 타는 풍경'이었습니다.

 

이 곡은 이후 1950년 미국의 여성 보컬 트리오 앤드루스 시터스가 가사를 붙여 부른 것을 시작으로 카펜터스, 빙 크로스비, 엘라 피츠제럴드 등의 가수들이 다양한 버전으로 불러 대중음악으로도 발전하게 됩니다.

***르로이 앤더슨

르로이 앤더슨은 조지 가슈인, 아론 코플랜드, 찰스 아이브스와 함께 20세기 미국 음악을 이끈 4대 작곡가 중 한 사람입니다.

타자기나 샌들파이퍼 등의 독특한 악기를 사용해 전통 클래식보다는 2~3분 내외의 짧은 소품곡을 주로 작곡했는데 위트와 재치 있는 멜로디 덕분에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하버드 대에서 작곡과 오케스트라를 전공하고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음악 외에도 언어적인 능력도 뛰어나 무려 10개 국어에 능통했으며 번역과 통역가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고장 난 시계, 나팔수의 휴일, 타자기 협주곡, 블루 탱고 등이 있습니다.

 

***르로이 앤더슨, 썰매 타기

 

***같이 보면 좋은 글

 

르로이 앤더슨의 고장 난 시계

르로이 앤더슨의'고장 난 시계'는 1945년 작곡되었고 이듬해 1946년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 지휘자 아서 피들러의 지휘로 초연이 됩니다.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고 엉뚱하게 똑딱이는 시계를 익

d3eu7403.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