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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2년 바흐가 커피를 소재로 한 재미있는 곡을 하나 완성합니다.
"커피는 정말 기가 막힌 맛이죠. 수천 번의 키스보다 더 달콤하고 맛은 와인보다 더 부드럽죠, 커피 커피 난 커피를 마셔야 해요. 내게 즐거움을 주려거든 커피 한 잔을 채워 줘요"
이 곡은 '가만히 떠들지 말고'이지만 커피를 예찬하는 내용으로 '커피 칸타타'라 불립니다.
헨리치가 쓴 가사에 멜로디를 입혀 작곡한 커피 칸타타는 총 10곡 구성으로 커피를 너무 좋아하는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협박성 충고를 담은 25여분의 짤막한 미니 오페라 같은 곡입니다.
***커피 칸타타 스토리***
커피를 자주 마시는 딸을 본 아버지는 커피는 해로우니 마시시 말라며 충고를 하지만 하루 3번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죽을 것 같다는 딸은 고집을 꺽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커피를 당장 끊지 않으면 옷도 장신구도 사주지 않고 결혼도 못 보내 준다고 엄포를 놓아보지만 딸은 커피만 마시게 해 준다면 상관없다고 받아칩니다.
그런데 딸의 마음이 갑자기 바뀝니다.
아버지에게 다시는 커피를 마시시 않겠다며 대신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하겠다고 합니다.
그녀는 혼인 서약서에 커피 자유 섭취 조항을 슬쩍 끼워 놓아 결혼과 커피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쟁취합니다.
딸의 귀여운 꾀에 결국 아버지는 굴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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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칸타타의 탄생***
에티오피아, 예멘, 베네치아를 거쳐 유럽에 상륙한 커피는 유럽인을 커피 홀릭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1720년대 초 베를린에 카페가 생기면서 당시 지식인들의 교류의 장이 되었고 대음악가 베토벤도 아침 식사에 60알을 넣은 커피를 즐겼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바흐가 살던 라이프치히에도 커피 하우스가 생겼고 침머만 커피 하우스는 바흐의 단골 카페였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커피도 마시고 악보도 정리하며 소소한 연주회도 가졌다고 합니다.
어느 날 카페 주인 침버만은 바흐에게 작곡료를 줄 테니 커피를 주제로 곡을 써 달라 부탁을 합니다.
바흐는 작곡료 대신 커피를 무한대로 마실 수 있는 조건을 거는데 침버만의 승낙을 얻어 냅니다.
그렇게 '커피 칸타타'가 완성됩니다.
'커피를 마시면 얼굴에 까매진다', '여성은 불임의 원인이 된다'
당시 독일에서는 커피에 관한 부정적인 속설이 떠돌았고 여성들은 커피를 못 마시게 하는 사회 풍토가 있었다고 하죠.
커피 칸타타는 이런 사회적인 논쟁을 유머러스하고 풍자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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